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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에 기대는 시간 - 삶을 견디고 나를 마주하는 고전 읽기 (커버이미지)
    [인문]고전에 기대는 시간 - 삶을 견디고 나를 마주하는 고전 읽기
    • 정지우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09-21

    “매력이 넘치는 독서록이다. 문장은 정갈하고, 사유는 차분하다. (…) 나 역시 책을 끼고 삶의 불가해함과 싸우며 불안을 견뎌 냈다. 운명과 타인을 견디며 살아남는 방법을 묻는 이에게 말할 수 있으리라. 꿈꾸고, 갈망하며, 살아라! 생의 여정이 자기에게로 가는 길이라면 이 책은 그 길을 찾아 진실의 힘에 기대어 암중모색하는 젊은이에게 맞춤할 테다.” _ 장석주(시인)“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고전들의 가치와 우리의 지금을 함께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그 작품들을 저의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 단 하나라도 우리의 마음에 닿는다면, 그걸로도 넘치도록 충분할 거라고 믿습니다.” _ 오상진(방송인) “누군가에게 진실이었던 것은 나에게도 진실이 될 수 있다.”소로, 그르니에, 카뮈, 루소, 헤세, 쿤데라……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와 닿아 진정한 참고가 된 열두 편의 고전그 고전들과 함께하며 자신을 독해하고 삶을 보듬었던 시간의 기록 이 책은 저자가 청춘을 바치듯 고전을 읽은 끝에 발견한 ‘고전의 쓸모’에 관한 이야기이자, 고전에 기대어 삶을 견뎌 낸 자전적 기록이다. 그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어떻게 삶이 되어 왔는지를 일기장보다 내밀하게, 그러면서도 문학 전공자의 정확성과 깊이를 가지고 치열하게 담아냈다. 한국 사회의 특징을 분노로 규정하고 이를 철학적으로 탐구한 『분노사회』를 내놓으며 독창적인 신예 저술가로 주목받은 정지우는 우리 사회와 문화에 관한 그간의 책들과 다르게 처음으로 독자들에게 ‘문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간의 저술에 익숙했던 독자들에게는 낯선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즐거움에 매료되어 소설가가 되고 싶었고 장편소설로 등단한 작가이기도 하다. 한때 문학에서 멀어져 사회학 등 여타 사회과학에 매료되었던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삶의 전환기에 다다라 다시 문학의 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상하게도 명석한 이성과 논리의 세계로 나아갈수록, 마음이 점점 허물어져 가는 것을 경험했고 다시 자신의 방 안에 문학을 채워 넣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끈질기게 품고 있던 질문들,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고민, 해명하고 싶은 삶의 순간들에 대한 언어가 필요했던 저자는 우리가 고전이라고 일컫는, 무참한 시간의 더께를 견뎌 온 작품들에서 그 실마리를 건져 올렸다. 이 책은 그 지난한 여정에 대한 기록이자 한 인간이 고전을 통해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 가는지를 담은 ‘실제 사례’다. 지금껏 딱딱하고 재미없는 고전에 무슨 쓸모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독자들, 고전을 읽었다 하더라도 별다른 의미를 길어 올리지 못했던 독자들, 그리고 내가 읽었던 고전을 다른 사람은 어떤 식으로 삶에 적용하는지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고전 읽기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며, 각 부는 ‘청춘’, ‘욕망’, ‘운명’, ‘타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로의 『월든』, 그르니에의 『섬』,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 열두 편의 작품을 곱씹는 시간을 통해 독자들은 삶을 마주하고, 느끼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 거기서 의미를 길어 올리는 것, 나아가 그 의미를 삶에 적용해 자신을 마주한다는 것한 명의 저술가이자 사회인으로서 어떤 청춘이 보여 주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내밀하고 치열한 독서기 고전을 필독서로 권장하고, 작품으로부터 대단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고전으로부터 무언가를 얻는 데 실패한다. 그 이유는 작품 자체의 깊이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작품에서 건져 올린 의미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독서량에만 집착하는 우리의 풍토가 책을 깊이 읽고 그 진정한 쓸모를 충분히 향유하는 시간을 방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하루에 한 권을 읽네’, ‘일 년에 백 권을 읽네’ 하며 숫자에 매달리기보다는 그 책의 내용과 의미가 얼마나 마음에 남는지 헤아려 보고 그것들을 나를 설명하는 언어로 전환하는 일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이 책의 저자에게 자기 진실을 위해 삶을 바친 사람들의 존재, 진실을 모색하는 고전의 존재가 무엇보다도 큰 위안과 힘이 되었던 것처럼 저자의 내면적 탐구 과정을 치열하게 담은 이 책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진지한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 명의 저술가이자 사회인이며, 또 한 사람의 청춘으로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멀게 느껴질 수 있는 고전들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위안을 주고 우리를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의미일 것이다.이따금씩 기고나 강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연락하는 사람들은 나를 ‘작가’라 불렀다. 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시간에 나는 그저 ‘홀로 있는 사람’이었다. 흔한 명함 하나 없었고, 어디 가서도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그저 프리랜서 정도라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보험 계약서나 출입국 신고서의 직업란에도 무어라 써야 할지 몰랐다. 스스로 제법 열심히 살아왔다곤 했지만, 내가 서 있는 지반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 느껴졌다. (…)이 책을 쓰고자 마음먹은 건 조금 더 그런 스스로를 붙잡고 싶어서였다. 나는 박사 학위나 전문 자격증, 아니면 국가나 기업이 보장하는 소속을 가지지 못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부단히도 달려왔던 청춘의 기억뿐이다. 그 세월 동안 알고 느끼고 경험한 것이 내가 가진 전부다. 사람은 결국 자기가 가진 것으로 살 수밖에 없다. 나는 스스로를 위하여 열두 편의 글을 썼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열두 권의 고전과 함께, 내 지난 삶을 열두 번 소환했다. 소위 위대하다고 칭해지는 열두 편의 고전 곁에서라면, 그 작품들이 보증하는 삶이라면, 나도 조금은 더 스스로를 견뎌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본문 중에서 ‘청춘을 다시 사는 것’, ‘욕망을 상상하는 방법’, ‘삶의 운명을 믿는 일’, 그리고 ‘타인을 견디는 일’에 관한 믿고 의지할 만한 목록들 이 책에서 다루는 고전들은 어느 대학에서 선정한 ‘꼭 읽어야 할 100선’ 같은 목록에서 가져온 작품들이 아니다. 그간 저자가 가장 믿고 의지했던 책,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의미를 주기에 너무나 많은 밑줄과 접힌 자국과 메모가 있는 책 등 마음을 다하여 선택한 책들이다.줄거리 요약에 그치는 고전 소개 책들과 달리 한 편의 글마다 한 작품만을 깊이 있게 다루고, 그 의미를 제대로 풀어 전달한다. 각각의 글은 완결되어 있어서 독자들은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책장을 넘기더라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모두 하나의 삶이면서도 각기 다른 삶, 고전의 렌즈들로 바라본 우리의 삶이 각각의 글에 담겨 있다.먼저 1부에서는 각자 삶의 고유한 속도와 방식을 지키며 사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 준 소로의 『월든』, 유령 같은 삶을 견디게 하는 충만한 순간을 보여 주는 그르니에의 『섬』, 생물학적인 나이와 상관없이 명증한 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되돌아오는 청춘의 순간을 보여 주는 카뮈의 『결혼』을 이야기한다.2부에서는 내면은 때로는 지켜져야 하고 때로는 흔들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인간은 환상 없이 살아갈 수 없지만 우리의 삶과 관계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상상하는 일이 중요함을 알려 준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간단하지 않은 질문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가장 생생한 순간의 영원한 반복, 생생한 현실감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이야기한다.3부에서는 어떤 현실을 살아가든 우리 존재의 내부에서 시작되는 운명을 믿는 삶, 어려운 삶에 대한 고집을 잃지 말 것을 알려 준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내면에서 운명을 찾는 일에 몰두하는 일과 더불어 현실감각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헤세의 『데미안』, 자폐적인 몽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확장된 마음으로 마음의 집을 짓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브란의 『예언자』를 다룬다.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타인들을 쫓아 그들의 인정과 시선을 갈망하는 것에 대한 체념이 필요함을 알려 준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때로는 자의식을 내려놓고 내 앞에 있는 존재들과 내 안에서 태어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 중요함을 알게 해 준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자기 안의 가능성과 한계, 또 이 시대와 사회의 여러 층위에 대한 판단을 통합하여 ‘자기만의 언어’를 갖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바흐만의 『삼십세』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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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을 만나는 시간 - 오래된 책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얻다 (커버이미지)
    [인문]고전을 만나는 시간 - 오래된 책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얻다
    • 앨런 제이콥스 지음, 김성환 옮김
    • 미래의창
    • 2024-02-19

    길을 잃은 현대인들을 위한 불편한 고전 읽기‘인종차별’, ‘성차별’, ‘불평등’ … 문명이 발달하고 의식이 성장했지만, 차별의 역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며 이념과 사상의 대립이 더 극심해지면서 차별은 더 깊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남녀평등의 외침은 오히려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의 색을 더 짙어지게 만들었고,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 등 서로의 갈등만 키우는 꼴이 되었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이 과거에도 존재했으며, 과거에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갔는지를 고전 작품들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보편적 진리를 이야기하며 과거의 교훈에만 중점을 두는 다른 여타의 책들과 달리 과거와 현재, 둘 사이의 차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19세기 말 발표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과 페미니즘 시각에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함께 다루는 식이다. 지금까지도 평단의 찬사와 함께 널리 읽히고 있는 이디스 워튼의 《기쁨의 집》을 현대 인종차별의 원형이었던 반유대주의 색채가 짙다고 여기는 현대 독자의 시각으로 보거나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서 주목받지 못한 다른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이를 재해석한 어슐러 르 권의 《라비니아》를 통해 그 차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고전은 현대와는 다른 해석과 가치관 등을 보여줌으로써 과거의 선택에 비추어 현시대의 선택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삶의 지혜를 탐구하는 당신에게 보내는 초대장“마라톤 평원(아테네군이 페르시아 대군을 격파한 곳)에서 애국심이 고양되는 걸 느끼지 않거나 이오나(스코틀랜드 기독교가 태어난 곳으로 존경받는 순례의 장소)의 폐허 한가운데서 신앙심을 자극받지 않는 그런 사람은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시인 새뮤얼 존슨의 말에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헤로도토스(《페르시아 전쟁사》의 저자)와 베다 베네라빌리스(《앵글인의 교회사》의 저자)의 저작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마라톤 평원과 이오나 폐허에 대해 무엇을 알았겠는가?” (240~241쪽)인문학 교수인 저자는 학생들에게 고전을 가르치는 동안 그 고전들이 현시대와도 연관되어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현대의 독자들이 ‘오래된 책’, 즉 고전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에 관해 이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한다. 그는 과거를 연구하는 가치에 대해 자본주의의 실상을 매우 현실적으로 그린 토머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에 나오는 ‘인격의 밀도’를 내세워 설명한다. 현대인들은 SNS에 떠도는 아주 가벼운 이슈에조차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인격의 밀도가 결여되어 있는데, 생각을 현재의 순간에만 가두면 그만큼 인격의 밀도가 낮아져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에 사람들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점점 더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과거의 낯설고 훌륭한 글과 말은 우리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조차 못 했던 것들을 이야기해줌으로써 우리의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인격의 밀도를 높여준다. 따라서 과거의 글과 말을 받아들이는 건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문학이 전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자 지금까지 가장 많이 읽힌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부터 18세기에 가장 인기를 끈 소설 중 하나인 장 자크 루소의 《신엘로이즈》, 19세기에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고전을 재해석한 20세기 걸작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기후 변화를 소홀하게 취급하는 현대 소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한 21세기 작품 아미타브 고시의 《대혼란의 시대》까지 시대와 문화를 넘나들며 현대의 독자들을 고전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 지적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고전이 전하는 오늘을 사는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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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커버이미지)
    [인문]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 유현준 (지은이)
    • 을유문화사
    • 2022-02-24

    도시는 과연 해체될까?미래를 바꾸는 변수는 기술 발달, 기후 변화, 전염병 등 여러 요소가 있다. 시대에 따라 그 변수가 바뀌기도 하고 각 요소가 미치는 영향력의 크고 작음도 달라진다. 전염병의 영향은 과거에는 컸지만,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는 그리 크지 않다고 여겨졌다. 적어도 1년여 전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기에 감염을 피해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야 하는 지금의 모습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모여야 살 수 있던 인간 사회를 모이면 위험한 사회로 만들었다. 저자가 코로나 확산 이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코로나로 인해서 도시가 해체될 것인가?’였다. 그만큼 코로나는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계속 모여 살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했다(도시 해체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저자의 대답은 ‘해체되지 않는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역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근거를 대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예수가 태어난 해를 기점으로 해서 예수 탄생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hrist)와 예수 탄생 이후를 뜻하는 기원후 AD(Anno Domini)를 이제는 코로나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를 뜻하는 AC로 써야 할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코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고, 기간이나 감염자, 사망자 수 모두 예상을 훨씬 뛰어 넘으며 우리 생활을 바꿔 놓았다. 그리고 지난 1년간의 변화는 2021년에도 이어지고 그 이후의 생활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인간은 늘 변화하는 세상을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지금처럼 큰 변화가 있을 때에는 그런 요구가 더 클 수밖에 없고, 그에 발맞춰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저자는 건축가로서 앞으로의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려 시도했고, 이 책은 그 추측의 산물이다.“시대가 급변하고 위기의 시간이 오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온갖 선지자들이 등장한다. 그중 상당수는 후대에 거짓 선지자로 판명될 것이다. 워낙에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 역시 거짓 선지자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 책을 내놓는 것은 더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다각도에서 예측할수록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 ‘여는 글’ 중에서오늘과 내일의 도시 우리가 누리던 일상의 공간들과 단절되는 경험은 현 시대에선 처음 겪는 일로, 특히 일하고 먹고 노는 것을 외부 공간에서 많이 하던 1~2인 가구의 젊은 세대가 큰 변화를 겪었다. 잠자는 기능이 가장 컸던 집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 되면서 집을 비롯한 생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공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도 달라졌다. 거실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확장하면서 없애던 발코니가 중요한 공간으로 부각됐고, 공간의 효율성에도 관심이 커졌다. 학교나 직장, 식당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머물러야 하는 공간은 거리두기나 비대면 배치가 중요해졌고, 내부지만 외부 공간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도 도입되고 있다.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거점 오피스의 도입으로 지방 도시로의 이주 또는 부분 거주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지방 도시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타 도시로 이주나 부분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직장인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런 요인에 기대기보다는 지방 도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저자는 각 지방의 색을 찾아 다른 지역과 차별화시킬 때 사람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과 다른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을 모방해서 만든 도시는 결국 원조로 가고 싶은 욕망으로 이어진다. 그 도시만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색깔을 만들어 낼 때 그곳에 머물고 싶은 이유나 터전으로 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각 지역마다 건축 법규나 규제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타 지역과 다른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면 그런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일 가능성도 커진다.아파트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면 결국 지역이나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값어치가 책정될 수밖에 없다. 편리한 교통 등 여러 환경적인 요소도 주거 선택에 영향을 주겠지만 입면 디자인과 재료를 달리 해 어디는 복층이 있고, 어디는 발코니가 좋고, 어디는 예쁜 벽돌로 마감했다는 등의 장점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만든다면 공간이 그 안에 사는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게 되어 더 이상 화폐 같은 기능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파트 디자인이 다양해져야 하고, 그런 다양성을 위한 제도 개선 또한 필요하다. 아파트 내 정원을 시민에게 개방하면 그 아파트의 발코니는 규제 제한을 풀어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다양화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각 지역에 따라 그만의 색을 낼 수 있게 하고, 아파트나 빌라 같은 주거 디자인을 다양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다양한 도시, 다양한 주거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이 책은 코로나로 달라진 상황에서 우리의 공간이 어떻게 바뀌었고, 바뀌어 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단순한 공간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계층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학교 건물을 이야기할 때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주거를 이야기할 때는 더 많은 사람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고민한다. 그리고 생활 공간에 대한 얘기에 그치지 않고 그린벨트, 물류 전용 터널, 국토 균형 발전까지 광범위한 공간에 대한 건축가로서의 진단, 비판, 바람을 이야기한다.저자가 제시한 가까운 미래의 공간은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각 아이들을 위한 맞춤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지역과 지역을 이어 주는 선형 공원, 분산된 거점 오피스로 나눠진 회사,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공원과 도서관,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DMZ 평화 도시 등 실생활 공간부터 간접적 공간까지 다양하다. 그중엔 고개가 끄덕여지며 바로 적용될 것만 같은 이야기도 많지만, ‘DMZ 평화 도시’처럼 이게 될까 싶은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고.소수를 위한 디스토피아가 아닌, 함께 행복한 유토피아는 멀리 있지 않다. 이 책은 그 작은 걸음들의 시작을 위한 고민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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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의 심리학 (커버이미지)
    [인문]공간의 심리학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12-07

    내가 머무는 공간이 나의 인생을 결정한다사무실 벽을 유리로 교체했더니 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됐다, 아이 방 벽지를 파란색으로 바꾸었더니 성적이 올랐다, 집 안 조명을 노란색으로 바꾸었더니 가족의 분위기가 화목해졌다, 과연 정말 그럴까?최근 집이나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 혼자 시간을 보내려는 1인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거 인식의 변화도 한몫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집은 잠자고 밥 먹는 공간이었지만 요즘은 정서적이고 기능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욜로족’과 ‘휘게 라이프’의 유행도 그러한 맥락의 트렌드이다.1인당 녹지 공간과 우울증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Health) 최신호)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23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1인당 녹지 공간이 적을수록 우울증과 자살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1인당 녹지 공간이 가장 적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가장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우울증을 경험할 위험과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각각 약 1.27배나 높았다. 이 조사 결과는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공간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독일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간 심리학자, 바바라 페어팔. 그녀는 지친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 공간과 인간 심리의 상호 관계에 주목해 그 원인을 분석했다. 저자는 사람들이 집을 불편해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의 ‘주거 욕구’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자신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공간을 꾸미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 책『공간의 심리학』(원제: 영혼이 편안한 공간 Ein Zuhause fur die Seele)에 제시하고 있다. 그녀는 심리학자답게 인간 심리를 중요시한다. 그 사람의 내면에 숨어 있는 욕망과 그가 지금까지 살았던 집에 대한 기억들을 모두 고려하여 현재의 공간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다양한 체크리스트와 실용적인 팁도 소개한다. 이렇듯 공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다룬 인문서는 있지만 실용적인 내용을 다룬 심리서는 이 책이 유일하다.먼저 자신의 주거 욕구를 파악하라그 순간 몸과 마음이 설레는 하루가 시작된다마음 편히 쉬고 싶지만 왠지 모르게 불편한 내 방, 내 마음대로 꾸몄지만 왠지 마음에 안 드는 서재, 온 가족이 모여 있어도 왠지 침묵만 흐르는 거실, 날마다 청소해도 왠지 우중충한 욕실……. 내 집인데 왜 내 집 같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나에게 꼭 맞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이럴 때 사람들은 공간과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공간을 새롭게 바꾸면 불편함이 해결될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멋들어지게 집을 꾸며도 정체 모를 불안감과 어색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저자는 자신의 욕구에 맞지 않는 공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은 저마다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살아가며, 그 욕구가 충족됐을 때는 행복을 그러지 않을 때는 불행을 느끼는데, 이것은 주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주거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주거 욕구란 무엇일까? 이것은 인간이 집에 바라는 기대나 요구 등을 뜻하며, 크게 여섯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안전 욕구, 휴식 욕구, 공동체 욕구, 자기표현 욕구, 환경 구성에 대한 욕구, 심미적 욕구가 그것이다.바바라 페어팔 박사는 자신이 집에서 가장 충족되기를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신의 공간에 마음껏 드러내야만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안전 욕구가 강한 사람은 집이 아무리 크고 값비싼 명품 가구로 채워져 있어도 밖에서 집 안이 훤히 드러나 보이거나 안전장치가 충분치 않으면 불안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반면에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사람은 똑같은 집에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만족감을 느낀다. 화려하고 값비싼 명품 가구를 통해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주거 욕구를 날카롭게 분석하며 내가 살고 싶은 집,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생각해볼 유익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현대인들, 전쟁터 같은 일터에서 격전을 치르고 집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픈 직장인들에게 깊은 공명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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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이 만든 공간 -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커버이미지)
    [인문]공간이 만든 공간 -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유현준 (지은이)
    • 을유문화사
    • 2021-03-03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는 책은 좁은 틀에 갇혀 있지 않다. 이 책 또한 그러하다.”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저자 유현준은 평소 전공 분야 도서가 아닌 타 분야 도서를 주로 읽는다. 그리고 타 분야의 사람들이나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잘 수용하며 그 말에 대한 자신의 또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대화를 이어 간다. 이 책은 저자의 이런 태도가 만든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대하다 할 만한 여러 분야의 이론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탄탄한 논거로 깔며, 그것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 이 책은 저자와 닮아 있다.공간의 변화가 보여 주는 문화의 진화이 책은 건축을 중심으로 교류, 결합, 변종이 만들어 낸 문화의 진화를 이야기한다. 각 지역마다 지리적·기후적인 환경 제약이나 특징이 있고, 인간의 환경적 제약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지역적 특성에 맞는 생활양식과 문화를 만들었다. 건축물은 그런 문화의 물리적 결정체다. 건축은 엄청나게 큰 에너지와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보니 많은 사람의 지혜를 모아야 하고, 크게는 사회적 동의가 있어야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이 구축되는 형식과 모양을 보면 만든 사람의 생각과 문화를 비춰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공간을 분석하고 이해하면 사람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서로 다른 생각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융합되고 어떻게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는지 공간을 중심으로 추리해 나가며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서로 다른 문화의 관계와 창조에 얽힌 비밀을 재해석했다. 앞서 언급했듯 지리적·기후적인 특징은 각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만든다. 예를 들어 연강수량이 1천 밀리미터 이상이면 벼농사를, 그 이하면 밀 농사를 짓는데 이 두 품종은 농사법이 다르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 하는 벼농사는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저수지, 보, 물길 등을 만드는 토목 공사가 필요했다. 반면 밀 농사는 개인이 씨를 뿌리면 되고 물에 관련된 대형 토목 공사도 필요 없다. 벼농사는 여러 명이 힘을 합쳐서 해야 했기 때문에 벼농사 지역의 사람들은 집단의식이 강하고, 혼자 일하는 밀 농사 지역은 개인주의가 강하게 나타나게 됐다. 이러한 문화적 특징의 차이는 알파벳과 한자 같은 문자나, 체스와 바둑 같은 게임 문화에도 나타난다. 강수량이라는 기후적 차이는 건축 디자인의 차이도 만들었다. 강수량은 땅의 단단한 정도를 결정한다. 비가 적게 오는 서양의 땅은 단단하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돌이나 벽돌 같은 무겁지만 단단한 건축 재료를 이용해서 벽으로 지붕을 받치는 벽 중심의 건축을 했다. 반면 비가 많이 오는 동양은 장마철에 땅이 물러지기 때문에 무거운 재료로 만든 벽은 쓰러진다. 따라서 가벼운 건축 재료인 나무를 사용했고, 목재가 물에 젖으면 썩어서 무너질 수 있기에 땅과 만나는 부분에는 방수 재료인 돌을 사용하여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나무 기둥을 세웠다. 그리고 나무 기둥이 비에 젖지 않도록 처마를 길게 뽑아서 비를 막고, 지붕의 경사를 급하게 만들어 빗물이 잘 흐르게 했다. 이렇게 동양 건축은 기둥 중심의 건축을 하게 되었다. 동양과 서양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문화가 형성됐는데, 교통의 발달로 서로 교류하게 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융합시킨 새로운 문화가 탄생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등 건축의 거장들도 동양의 ‘기둥 중심’의 건축을 받아들여 새로운 건축물을 만들었다. 벽 중심의 건축은 내외부가 완전히 나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기둥 중심의 건축물은 벽이 없고 지붕만 있는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이 있다. 정자나 툇마루 같은 공간이 그러한데 현재의 ‘데크(테라스)’가 그런 공간으로, 집의 선택이나 잠시 머물기 위한 카페 선택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런 곳에 앉아 있으면 외부에 있으면서도 내부에 있는 것같이 느껴져 개방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 열거한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동양 문화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을 만든 이야기 뒤에 칸과 코르뷔지에의 영향을 받은 동양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등장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안도 다다오는 기존 건축가들과는 또 다른 동서양의 건축적 요소를 융합한 건축물을 만들어 세계적인 거장의 대열에 합류했다.지역, 시대, 분야… 그 모든 다름을 뛰어넘은 융합의 혁신 여러 분야의 창작자들이 그러하듯 건축가들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고자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러한 고민들은 타 지역의 문화를 받아들이게 했고, 옛 문화를 끌어와 적용하게 했으며, 미술, 철학, IT, 패션 등 각종 분야를 접목시켜 새로운 건축물을 만들었다. 물론 모든 융합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건축에 철학을 접목시킨 해체주의 건축은 올라가도 막혀 있는 ‘철학적 개념이 있는’ 계단을 만들고, 부부가 함께 잘 수 없는 분리된 침실을 만드는 등 현실과 거리가 먼 공간을 만들어 내 한때의 유행으로 그치고 말았다. 해체주의로 기괴한 형태를 만들던 피터 아이젠만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도움으로 자유 곡선형의 건축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시공 기술이 받쳐 주지 못해 제대로 지어진 건축물이 거의 없다. 프랭크 게리는 그런 한계에서 벗어나 곡선으로 된 건축 디자인을 실제 건축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건축가다. 그는 자동차나 비행기를 제작하는 기술을 도입해 컴퓨터 안에서 그려진 형태를 재현하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기술 발달은 예전에는 구현할 수 없던 형태의 건축물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게 해 줬다. 현재 우리는 SNS 속 가상공간이 실제 공간에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며 살고 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미래에는 무엇이 우리 문화와 공간에 영향을 줄까? 저자는 이제 디지털 기계와 아날로그 인간의 융합이 있는 곳에 새로운 문화가 나타날 거라고 말하며, 기술에만 의존하면 다양성이 사라진다고 경고하면서 인간다움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생각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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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의 독서 : 내 안에 숨겨진 가치를 찾는 책의 힘 (커버이미지)
    [인문]공감의 독서 : 내 안에 숨겨진 가치를 찾는 책의 힘
    • 노지현
    • 비센샤프트
    • 2018-09-21

    ‘공감의 독서’는 저자가 책을 읽고 느낀 경험을 글의 형태로 꾸준히 고민하여 생산한 가치 있는 결과물입니다.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하는 덕후로 스스로를 칭하길 마다하지 않는 저자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글을 선택했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이 책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n\n수 년간 파워블로그에 이름을 올린 능력에 걸맞게 저자의 글은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삶의 자세, 변화, 마음가짐 등 우리가 접했을 때 귀감이 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책의 제목처럼 저자와 그가 언급한 책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n\n전작인 에서 받은 귀한 피드백을 발판삼아 세상에 유익한 가치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한 저자의 노력이 독자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따뜻한 차한잔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책 이야기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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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생리학 (커버이미지)
    [인문]공무원 생리학
    •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은이), 류재화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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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4

    19세기 프랑스나 한국이나 다를 바 없다.공무원 사회를 치밀하게 꿰뚫는 대문호의 르포르타주!개혁의 시대, 기대와 불만이 탄생시킨생리학이라는 새로운 풍자 문학지금부터 대략 200년 전 프랑스에서는 의학용어의 이름을 빌린 생리학Physiologie이라는 기묘한 문학 장르가 생겨났다. 당시 사회는 일종의 격변기였다. 절대 왕정을 몰락시킨 프랑스 혁명이 다시 나폴레옹이란 전제군주를 탄생시킨 뒤 군주제로 퇴행해버렸고, 그 퇴행을 극복할 새로운 혁명들이 기존 계급을 허무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었다. 한편, 급격히 이루어진 과학의 발전은 상업의 득세와 함께 자본주의를 권력의 유력한 한 축으로 새로이 편입시켰다. ‘~의 생리학’이라는 이 기이한 문학 장르는 바로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태어났다. 급격한 사회 변화, 새로운 시대에의 기대,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탄생시킨 시대의 풍자 문학인 것이다. 기존의 관념과 학문이 더는 인간사회를 분석할 수 없을 때, 마치 동물이나 식물을 연구하듯 인간 혹은 인간 유형을 치밀하게 과학적으로 분석하겠다는 야심만만한 발상이 이 장르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은 그 나름의 생존방식에 따라 생리적 기질대로 살아가며, 이를 분석, 분류함으로써 사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그리고 익히 알고 있듯, 이는 발자크가 “인간 희극” 연작을 집필한 의도와 정확히 일치하며, 실제로도 발자크 역시 익명의 작가들이 가득한 이 생리학이라는 장르 속에서 이름이 드러난 몇 안 되는 필진 중 하나로 찬연히 빛나고 있다. 날카로운 풍자와 치밀한 분석을 주 도구로 삼을 수 있는 생리학이라는 장르에서 발자크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필력을 거침없이 자랑해낸다. “공무원이란 무엇인가?” 소설가의 펜을 빌어 탄생한 또 하나의 『사회계약론』책에서 발자크는 정권의 교체기와 새로운 체제의 형성기를 동시에 겪고 있는 당시 공무원 사회를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호쾌하게 해부해낸다. 책의 첫 문장은 이러하다. “공무원이란 무엇인가? 어느 직급에서 시작해서 어느 직급에서 끝나는가?” 이 문장이 겨냥하는 궁극의 과녁은 바로 프랑스 국왕이다. 혹자는 프랑스 혁명의 시작을 1789년이 아니라 루소가 『사회계약론』을 출간한 1762년으로 잡기도 한다. 역사에 남을 대혁명조차 발단은 거창한 행동이 아닌 발상의 변화에서부터 일어난다. 공무원의 현실 역시 국왕조차 공무원이며, 공무원 사회에 편입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대의 발상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많은 새로운 변화가 그러하듯, 이 변화 역시 마냥 긍정적 결과만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이처럼 발자크는 이 책의 전제로서, 국왕조차 국가 세비를 받는 공무원에 불과하니 일정한 법의 감시망 아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확고하게 명시하면서 “돈 이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고 세법과 형법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나름 이상적 사회’인 공무원 사회를 반어법적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있을 군상들을 맨 윗자리부터 가장 아래의 자리, 그리고 공무원이지만 공무원은 아닌 ‘비정규직’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직책별, 유형별로 하나씩 묘사해낸다. 마치 동물이나 식물 종을 품종이나 서식지에 따라 분류하고 서술하는 것과도 유사하다. 동물을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로 나누고 다시 육식동물은 사자, 치타 등으로 분류해 묘사하듯, 이 책은 숱한 공무원 품종의 생태와 특성에 대한 묘사로 가득하다. 이를테면 특별비서관은 “젊고 유능한 청년”으로 장관 대신에 기자의 표적이 된다. 그리고 언제든 장관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장관이 해야 할 “예와 아니오”를 대신 말해준다. 그러다 마침내 장관과 서로 거리낌 없이 자기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이가 되며, 둘 사이의 거리감과 함께 양심도 내려놓는다.사회의 발전 속에서퇴보와 비효율의 길을 걷는 공무원이라는 종을 분석하다 다윈보다 앞서 나온 발자크식 『종의 기원』기대와 불만이 가득한 180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생리학’이라는 장르는 대중의 지지를 강하게 받는 장르였다. 사실주의라는 문학의 쓰디쓴 정수에 카툰이라는 연유를 섞은 이 장르는 마치 여름날의 까페라떼처럼 당시 사회에 맹렬히 퍼져나갔다. ‘생리학’이라는 과학의 향취를 풍기는 용어를 빌려왔듯, 이 책의 구성은 마치 하나의 학술 논문처럼 얼핏 보기에는 치밀해 보인다. 공무원의 정의와 분류, 습성(?)에 대해 마치 논문처럼 정의를 제시하고 명제를 밝히는가 하면 잇달아 파생명제를 제시한다. 자못 진지한 분류법으로 공무원을 파리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으로 나누는가 하면, 지사와 공무원, 지사와 정치인의 차이를 세심하게 구별한다. 군인과 공무원을 구분하기도 하고, 공무원에서 정치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폭로하며 공무원 사회 내의 온갖 직급 체제가 갖는 비극성과 희극성을 속속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묘사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뻔한’ 논문 형식을 조롱하듯 그 안을 풍자와 예시로 가득 채워댄다. 가상의 인물, 실존의 인물들이 실제와 가상의 직책을 받아 장관 아무개 씨, 발송직원 아무개 씨, 실장 아무개 씨로 책 속에서 생생하게 묘사된다. 이들이 드러내는 것은 마치 문명과 사회의 진보 같고, 전제군주 시대 이후의 합리적 체제 같았던 현대 공직사회의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모순과 적폐들, 그것도 생계와 일상이라는 이름을 입어버린 모순과 적폐들이다. 시대정신에 따르면 분명히 이상적이었을 공직 사회의 모습이 이렇듯 진화 아닌 진화를 해나가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으로 변하며, 그들만의 사회로 침잠해 더욱 부패하가는 모습은 인간 종 중 하나일 공무원이라는 종에 대한 관찰 기록으로서도, 또한 그 자체가 담고 있을 함의 그 자체로서도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하다. 그리고 하나의 종의 이 장엄하고도 불쾌한 모습을 담은 이 책이 다윈의 『종의 기원』보다도 수십 년 먼저 나왔다는 현실에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잠시 동안 감탄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공무원은 안녕하신가?200년의 세월을 넘어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모습이 200년 뒤의 우리가 보기에도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실존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지인의 아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면 어디어디의 공무원을 만나라”라든가 “공무원이 되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어야 공무원이 될 수 있다”, 혹은 “국가가 다수에 의해 움직인다고 주장하면서부터 국가가 비인간적, 맹목적으로 변해간다”는 주장은 오늘날의 관점으로도 지극히 시사적이다. 필요한 공무원은 찾아가도 늘 자리에 없다든가, 국가는 매번 같은 자리에 건물을 세우고 허물기만 반복한다는 주장은 우리가 공무원에 대해 불평하는 말 그대로다. 한편, 직책에 따른 공무원의 일생 묘사 역시 우리가 아는 공무원의 일생과 전혀 다른 바가 없다. 평범한 공무원 생활을 보내 쓸쓸히 은퇴하는 소시민의 모습과, 때론 공직 사회의 가장 소외된 곳에서, 묵묵히 일만 하며 인생의 좁은 길만 걷는 이들을 언급하는 발자크의 문장은 짧고 간결하면서도 우리 마음속에 큰 멍을 터 오르게 만든다. 파리의 어느 추운 날, 매서운 비나 눈을 뚫고 어두운 얼굴로 새벽같이 출근하는 사람을 보며 발자크는 이렇게 외친다. “아, 비정규직이시구나!” 그리고 때론 소설 같은 생생한 묘사를 담고, 때론 사설처럼 날카로운 풍자를 담으며, 전체적으로는 마치 체계적인 학술 논문인 듯한 ‘척을’ 하고 있는 『공무원 생리학』이라는 이 특이한 글은 오늘날에도 당연히 유효할 다음과 같은 글로 ‘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도덕 및 정치학 아카데미는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자에게 상을 줘야 할 것이다. “다음 중 최상의 국가는 어떤 국가인가? 적은 공무원으로 많은 일을 하는 국가인가, 아니면 많은 공무원으로 적은 일을 하는 국가인가?”- 본문 200쪽, 「생리학이 주는 교훈」 중에서※ 페이퍼로드는 사회의 군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드러내는 ‘생리학’ 시리즈의 지속적인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이 책, 『공무원 생리학』을 시작으로 『기자 생리학』이 출간 예정이며, 그 외 “법조인”, “의사” 등 10권의 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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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란 무엇인가 (커버이미지)
    [인문]공부란 무엇인가
    • 김영민 (지은이)
    • 어크로스
    • 2021-03-03

    “이 수업은 여러분들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김영민 교수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리드미컬한 조언들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는 근본을 꿰뚫는 질문 하나로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정체성을 따지는 질문은 대개 위기 상황에서 제기된다”고 말하는 그는 ‘추석이란 무엇인가’란 물음 이외에도 성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란 무엇인가, 한국이란 무엇인가 등을 질문하며, 꾸준히 대한민국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교수가 새로운 질문을 가지고 돌아왔다. 공부에 관한 논의가 입시 ‘제도’에 대한 토론으로 축소된 오늘날, 성숙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김영민 교수가 신작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이야기한다. “이 사회를 무의미한 진창으로부터 건져 낼 청사진이 부재한 시기에, 어떤 공부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지옥을 순식간에 천국으로 바꾸어 주지는 않겠지만, 탁월함이라는 별빛을 바라볼 수 있게는 해 줄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더 나은 것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고, 나아가 보다 나은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할 것이다.” (14쪽, 프롤로그)《공부란 무엇인가》에서 김영민 교수는 공부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리드미컬한 공부 조언을 펼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쓰기, 읽기, 생각하기, 질문하기 등을 중심으로 공부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자기 자신의 견해를 만들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로 문을 연 뒤,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생각거리를 유머와 해학으로 포장해 제시하는 김영민 글쓰기는 독자를 차원 높은 사유의 영역으로 이끌어줄 것이다.“우리가 탄 급행열차의 종착지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지금 한국에서 ‘공부란 무엇인가’ 질문하는 이유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묻는다. 우리가 타고 있는, 입시 혹은 공부라는 이름의 급행열차의 종착역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느냐고. 그에 따르면 한국은 청소년기부터 입시에 정열을 바치는 것으로 유명한 교육열의 나라이지만, 누구도 진정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묻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교육에 지극히 냉담한 나라다.“낙화암에서 떨어진다고 모두가 꽃은 아니며, 학교에 다닌다고 다 공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입시생으로 혹은 취업 준비생으로 이제 학생들은,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보다는 삶을 그저 살아내기 위한 노력에 익숙해져야 한다.” (11쪽, 프롤로그)한국 사회에서 학생들은 그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자체가 삶이라는 점을 망각하게 된다. 김영민 교수는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하자고 제안한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은 별빛을 바라볼 줄 안다”고 말한 오스카 와일드를 인용하며 우리의 시선을 시궁창 아래가 아니라 위로 향할 것을 권한다. 그리하여 우린 다른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탁월함이라는 목표를 가진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그저 살기만 할 수가 없어서”공부란, 무용해 보이는 것에 대한 열정인 동시에모호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책 전반부(1, 2부)에서 김영민 교수는 공부라는 여정에 올라서기 위해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평생 공부와 함께 살아가는 삶은 어떤 것인지 철학적이고 성찰적인 에세이를 펼친다. 공부하는 삶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공부란 지적 변화를 위한 것인 동시에 무용한 것에 대한 열정을 펼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호기심에서 출발한 지식 탐구를 통해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기대한다. 공부를 통해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를 기대한다. 남보다 나아지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어차피 남이 아닌가.” (82쪽, 정신의 척추 기립근을 세우기 위해서) 한편, 공부란 모호함을 벗어나 명료함으로 향하는 과정이다. 그는 이제 막 공부의 길에 오르는 이들에게 공부의 정확한 단어 사용법, 개념 정의의 필요성, 모순 없는 글쓰기의 방법 등 지적 성숙의 과정으로서 기초에 대해 논한다. 공부란, 세상에 대한 논설문을 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기에, 우리에게 당연해보이는 문제부터 ‘의식적으로’ 경계하자고 이끈다. 장애우라는 신조어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착하다’라는 말은 어떻게 의미가 변화해왔는지 질문해보자는 것이다거창한 주장을 할 때 사용하는 국가, 정부, 사회, 공동체 등의 단어들, 또는 민족, 겨레, 종족 등의 단어들 역시 유사하지만 다른 단어라며 정교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단어들의 뜻을 제대로 판별하여 맥락에 맞게 활용할 필요가 크다고 말한다. “정신의 날 선 도끼를 찾기 위해서”공부의 기초와 심화를 익히다책 후반부에서는 지식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것인지(읽기, 듣기, 질문하기 등 배움으로서의 공부/3부 ‘공부의 기초’), 나의 공부를 어떻게 남에게 전달할 것인지(쓰기, 말하기, 논쟁하기 등 표현으로서의 공부/4부 ‘공부의 심화’)를 알려준다. 김영민 교수는 묻는다. 당신이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시중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그럭저럭 그러모아 늘어놓은 뒤, 이 사회에서 기꺼이 허용하는 수준의 비판의식을 첨가하고,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타자에 대한 공감 의식을 고명처럼 살짝 얹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신중한 제언을 첨부하는, 크게 흠잡을 데는 없으나 어떤 강렬한 인상도 남기지 않는 말과 글에 대해서 우리는 요구할 수 있다, 좀 더 창의적이 되라고 ”(131쪽, 모범생의 자세로만은 부족하다) 그는 공부란, 정교화한 자기 질문을 만드는 것이며, 또한 이를 가지고 논쟁의 영역으로 뛰어들 용기를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공부에 관한 책이라면 으레 담길 법한 공부에 관한 자기계발적 방법론보다는 어떤 관점과 태도로 자신만의 질문과 맥락을 만들지, 생각을 심화하기 위해 무엇을 점검해봐야 하는지를 점검할 실용적인 질문지를 내민다. 지식을 직접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진리를 깨우치기를 유도하는 소크라테스식 문답은 여기서도 반복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독서란 무엇인가? “사회로부터 도망하기 위해 책을 읽다가 거꾸로 소통을 위한 언어가 풍부해지는 역설을 가져다주는 행위. 언어가 풍부해지면, 사회에 나가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더라도 작은 축제와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멍청한 비판을 하지 않으려면? “상대 주장의 약점보다는 강점과 마주하여 비판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 상대의 핵심 주장에 강점이 있음에도 상대가 보인 약점에 탐닉한 나머지 그것을 상대의 ‘본질’이라고 간주해서는 안 된다.”그 외에도 주제 설정의 기술, 문체를 갖는다는 것의 읨, 자료를 정리하는 법 등에 관한 물음을 스스로 던져봄으로써 우리의 생각 근육을 단련할 구체적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우는 사람은 자포자기하지 않는다”코로나 0년, 공부의 본질에 다가가는 방법코로나 0년, 초유의 온라인 강의로 공부란 무엇인가, 학교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는 지금. 좋은 수업이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정보를 꿰뚫는 안목·시야·관점을 부여해야 한다는 게 다시금 명확해지고 있다.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교수가 펼쳐놓은 강의실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배움의 경험을 나누기를 바란다. 그의 말처럼 “배우는 사람은 자포자기하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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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의 철학 -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커버이미지)
    [인문]공부의 철학 -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 지바 마사야 지음, 박제이 옮김
    • 책세상
    • 2018-09-21

    [미디어 소개]☞ 조선일보 2018년 3월 17일자 기사 바로가기☞ 한국일보 2018년 3월 15일자 기사 바로가기☞ 동아일보 2018년 3월 17일자 기사 바로가기☞ 부산일보 2018년 3월 16일자 기사 바로가기☞ 한겨레 2018년 3월 16일자 기사 바로가기☞ 전북도민일보 2018년 3월 14일자 기사 바로가기☞ 레디앙 2018년 3월 17일자 기사 바로가기☞ 독서신문 2018년 3월 17일자 기사 바로가기★ 일본 학계와 언론이 극찬한 화제의 베스트셀러 ★★ 2017년 도쿄대, 교토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공부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어떻게 해야 남들과 차별되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을까?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 공부의 원리를 알고 즐기는 사람이 앞서간다!일본 사상계의 신성新星 지바 마사야가 이 시대 독학자들에게 헌정한 최고의 공부론! 왜 우리는 공부에 목을 맬까? 공부란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어떻게 해야 남들과 차별되는 공부를 해나갈 수 있을까? 입시와 취업 공부에 국한되지 않고 일과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원천으로서 공부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철학자 지바 마사야가 이 시대 독학자들을 위해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공부론을 펼친다. 질 들뢰즈의 생성변화 철학을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너무 움직이지 마라》를 통해 범람하는 지식정보 시대에 진정한 자아 발견의 길을 학문적으로 제시했던 그는, 이번 신작 《공부의 철학》에서는 자신만의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들뢰즈, 라캉, 비트겐슈타인 등 현대 주요 철학을 바탕으로 공부의 원리와 방법을 체계적으로 모색한다.그에 따르면 공부란 지식이나 정보를 마냥 쌓아올리는 일이 아니다. 기존의 환경에 동조하며 살아온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 일이다. 즉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새롭게 변신하며, 자기만의 언어를 갖는 일이다. 이는 곧 깊은 공부, 향락하는 공부로 이어져 내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힘을 갖추도록 한다. ‘공부와 언어’, ‘공부와 사고’, ‘공부와 욕망’, ‘공부의 기술’ 등 네 가지 주제를 통해 이제까지 간과되었던 공부의 구조와 무의식에 깊게 다가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여타의 공부법 책들과 완연히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지바 마사야의 역작 《공부의 철학》은 2017년 4월 출간 당시 일본의 학계와 언론, 출판계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그해 도쿄대 및 교토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도 꼽힌다.지식과 정보가 넘쳐흐르는 시대,남들과 다른 나만의 진짜 공부를 시작하는 법취업 준비로 영어를 공부하든, 비즈니스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경제를 공부하든, 정년퇴직 후 철학이나 종교를 공부하든, 누구나 저마다의 목적을 갖고 공부한다. 그러나 공부란 무엇인지, 왜 우리에게 공부가 필요한지를 넓은 시야에서 메타적으로 질문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바 마사야가 《공부의 철학》을 쓴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현대는 그야말로 ‘공부의 유토피아’다. 인터넷의 발달로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수준 높은 입문서가 쏟아져 나오는 등 학습 환경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또 2000년대 말부터 확산된 SNS와 스마트폰으로 말미암아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곧 우리가 정보의 자극에서 한시도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깊게 생각할 새도 없이 정보가 쏟아지고, 끝도 없이 흘러드는 정보에 즉각적 공감을 강요받는다. 수많은 정보들에서 무엇을 가려내고,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자신의 생각을 개진해나가기가 어렵다. 《공부의 철학》은 이런 정보의 과잉 상황을 공부의 유토피아로 적극 활용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깊게 사고하는 방법을 모색한다.정보의 바다에서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휩쓸리며 동조하는 삶을 중단하려면 ‘나는 이것을 공부했다’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냥 공부가 아닌 깊은 공부, 삶의 뿌리에 작용하는 근본적 공부인 ‘래디컬 러닝Radical Learning’이 필요하다. 지금 사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면 깊이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다. 또한 깊이 공부하지 않아도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주변에 맞춰 살면 된다. 그러나 생활에 무언가 변화가 일기를 바라고 기존의 자신을 전복하길 원한다면 ‘변신을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내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공부,언어와 사고를 바꾸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라저자에 의하면 공부란 변신이다. 기존의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다. 기존의 자신이란 주어진 환경과 관계 속에서 보수적으로 살아온 나, 환경의 당위(코드)에 동조해온 나이다. 그런 자신을 파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사고방식, 다른 화법을 사용하는 환경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 말은 물리적 공간을 바꾸라는 뜻이 아니다. 물건처럼 만질 수는 없지만 우리 삶을 이미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언어의 세계를 바꿔보라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언어를 소통의 도구가 아닌 언어 그 자체로 대하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자유자재로 사용해보는 것이다, 마치 시처럼. 사용하는 언어의 범주가 달라지면 기존 환경에 유착했던 자신을 변신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부의 본질은 언어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며, 이것이 바로 변신을 위한 깊은 공부의 시작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기존의 환경과 관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러려면 기존의 동조를 멈추고 새로운 동조로 옮겨 가야 한다. 그 일환으로서 ‘동조에 서툰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동조에 서툰 말은 ‘자유로워지기 위한 사고 기술’과 대응한다. 사고법은 크게 볼 때 아이러니(츳코미)와 유머(보케)로 나뉜다. 주어진 환경에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며 ‘깊이 파고드는 사고법’이 ‘아이러니’라면, 하나의 주제에서 폭넓게 가지를 뻗어나가며 ‘한눈파는 사고법’이 ‘유머’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의문을 품으며 수직으로 깊어지는 아이러니적 사고와 한 가지 주제에 또 다른 주제를 덧대며 수평으로 확장되는 유머적 사고, 이를테면 종적 사고와 횡적 사고를 적절히 병행하다 보면 주어진 담론, 환경, 관계에서 엇나가는 발언을 하는 나, 그럼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탐지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비로소 자기 목적적인 공부, 자기 향락을 위한 공부, 공부를 위한 공부의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삶,일상생활에서 공부의 타임라인을 유지하는 법《공부의 철학》은 공부의 원리만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왜 깊은 공부가 필요한가, 어떻게 공부를 시작할 것인가를 ‘언어와 사고’를 중심으로 살핀 이후,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찾아 깊이 파고드는 공부의 기술을 제시한다. 저자에 의하면 공부란 어떤 전문 분야에 참여하는 일이다. 공부의 본령은 신뢰할 수 있는 문헌을 읽는 일이고, 유서 깊은 학문의 세계로 진입하는 일이다. 따라서 신중한 관찰과 실험, 자료의 독해에 뿌리를 둔 전문서, 연구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입문서를 잘 골라 읽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입문서라는 게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인 책이라 해도 새로운 학문을 접하는 일은 낯선 언어를 접하는 일이기에 자신의 체감과 맞지 않아 불편하고 이물스러울 수 있다. 잘 모르겠다며 덮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공부란 궁극적으로 이질적인 세계관을 얻는 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언어와 사고에 동조하다 보면 자신의 감각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공부를 계속하는 힘이 된다. 저자는 애초에 공부란 한도 끝도 없으니 언제든 시작할 수 있으며 언제든 중단해도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작심삼일 공부는 나쁜 것이라는 편견을 훌쩍 뛰어넘는다. 다만 중단했다면 반드시 재개하라고 강조한다. 중단과 재개의 반복 경험을 쌓는 것이 바로 공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를 계속하려면 일상생활 속에서 공부의 타임라인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저자는 에버노트 등 노트 애플리케이션을 추천한다. 여러 개의 노트북(폴더)을 작성하여 여러 분야의 공부를 동시 평행적으로 진행하면 그 사이에서 상승효과가 일어난다는 것. 애플리케이션을 거점으로 삼는다면 한동안 공부에서 멀어져 있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읽는 일 못지않게 쓰는 일도 중요하다. 쓰기의 기술은 ‘쓰면서 생각하는 습관’에 의해 향상된다. 따라서 한 줄의 문장, 한 편의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연상되는 바들을 자유롭게 써나가면서 생각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때 아웃라이너라는 앱이 편리하다. 아웃라이너로 목록 쓰기를 하면 사고를 짧게 끄집어내어 임시 고정하는 작업이 절로 이루어진다. 이것을 철학적으로 표현하면 ‘공부의 유한화’다. 한계를 설정함으로써 오히려 가능성이 무궁해진다. 긴 문장 쓰기가 어려울 때는 아웃라이너 등을 통해 사고를 임시 고정하면서 축적해가는 글쓰기를 해본다. 목록이 어느 정도 쌓이면 한 편의 글,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가 수월해진다. 깊은 공부에 대한 탐색이 이렇듯 글쓰기로 수렴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삶이 가능해지면 자신이 진정으로 기뻐하는 향락적 공부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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